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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20-21)

✅ 서로의 마음을 여는 열쇠를 찾아서
: 이것만 해도 소통의 반은 적중, 첫마디 맞장구 요법

한 공간에 있어도 누군가와 깊은 마음을 나누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살을 맞대고 사는 가족조차 차라리 남과 대화하는게 더 낫겠다고 느낄 정도로 어긋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라리 말을 말지. 내가 당신이랑 무슨 말을 하겠어?” “엄마랑은 진짜 말이 안 통해.” 이렇게 대화가 한번 단절되면 서로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결국 말 한마디 건네기조차 어려워집니다. “밥 묵었나?”, “자자” 말고는 서로 할 얘기가 없어지는 거죠.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정서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 무엇보다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 다. 상대가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내가 수고한 걸 인정해주고, 나아가 고마워해주길 바랍니다. 특히 대화를 통해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상대가 나의 감정을 인정해주면 그 사람과 계속 이야기하고 싶어집니다. 반면에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그 사람과 대화하기가 싫어집니다.

이렇게 상대의 행동과 생각, 특히 감정을 인정해주는 걸 뭐라고 할까요? 맞아요, ‘공감’입니다. 소통이 강조되면서 공감 역시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인간관계나 사회적 관계에서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호감을 얻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대화보다는 교정하려는 대화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말들 중에 공감하는 말이 적었던 탓도 있을겁니다. 공감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감해야 하는지, 일상에 적용하기 쉬운 방법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받아치지 말고 일단 수용하기
제가 미국 의사 면허증을 따기 위해 미국으로 왔을 때가 스물 다섯 살이었습니다. 재수하면서 1년만 있다가 돌아가려고 온 건 데 어쩌다 보니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았네요. 기억이 별로 없는 어린 시절을 제외하면 미국에서 일생의 반을 보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에는 여러 가지 다른 점이 많지만, 특 히 대화 문화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누군가 말을 꺼내면 받아치기 일쑤입니다. “오늘 예쁘게 하고 나왔네”라고 하면 “아니야, 오늘 늦어서 화장도 제대로 못 하고 나왔어”라고 합니다. “너, 치마가 너무 짧은 거 아냐?”라고 하면 “이 치마가 뭐가 짧아? 이 정도면 긴 거지”라고 답합니다. 대부분 이렇게 되받아치는 것에 익숙하고 이것이 대화의 재미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TV나 유튜브 등을 보면, 두 사람의 대화에서 끊임없는 받아치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상대의 말을 바로 받아치기보다는 일단 수긍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시 흔히 반응하는 첫마디가 “Did it?”, “Was it?”, “I see” 입니다. 그다음에 “Tell me more”라고 합니다. 우선 “그랬어?”, “그랬구나”라고 대꾸한 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더 얘기해줘”라고 하는 거죠.

만약 내가 어떤 말을 했을 때 돌아오는 첫마디가 “왜 그런 식으로 생각해?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그 말이 옳든 그르든 ‘이 사람은 내 생각을 그다지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구나’라고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그 사람과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겠죠.

미국에서 흔히 보는 코미디 장르중 하나인 임프로브(improv) 는 대본 없이 즉흥적인 합과 애드리브만으로 하는 공연입니다. 즉흥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 임프로브의 첫 번째 대원칙은 ‘Yes, and’ 입니다. 즉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맞아, 그리고”로 대꾸해야지 부정적으로 받아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코어 마인드중에서, 지나 영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