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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민수기 6:24)

✅ ‘사랑에 빠진다’는 것
사랑에 대한 모든 잘못된 인식 중에서 가장 강하고 많이 알려진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며 혹은 적어도 사랑의 표시 중의 하나라는 신념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주관적으로는 참된 사랑의 경험으로서 대단히 강하게 경험되므로, 이런 그릇된 인식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어떤 사람이 사랑에 빠질 때에 남자든 여자든 그 사람이 확실히 느끼는 것은 “나는 그 남자를 사랑한다.” 혹은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곧 두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첫 번째 문제는 사랑에 빠지는 경험은 특별히 성적인 것과 관련된 애욕의 경험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아무리 깊이 사랑할지라도 아이들과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다. 동성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동성애적인 성향이 없는 한 서로 마음을 크게 써주기는 하나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오직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 으로든 성적으로 자극되었을 때에만 사랑에 빠진다.

둘째 문제는
사랑에 빠지는 경험이 예외 없이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누구와 사랑에 빠졌던 사람을 사랑하지 않게 된다는 말은 아니다. 사랑에 빠지는 경험의 특징인 황홀한 사랑의 느낌은 항상 지나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신혼여행은 언제든 끝이 나고 만다. 연애의 꽃은 피었다가는 항시 시들해지게 마련이다.

사랑에 빠진다는 현상과 그러한 사랑이 언젠가는 끝나고 만다는 불가피한 사실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정신치료자가 말하는 소위 자아 경계란 무엇인가를 먼저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간접적인 증거들을 통해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신생아는 첫 몇 개월 간에는 자기 자신과 자기가 아닌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기가 팔다리를 움직일 때는 세계도 움직이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아기가 배고플 때는 온 세계도 배고픈 것이다. 어머니가 움직이는 것을 볼 때 아기는 마치 자기가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어머니가 노래를 부를 때 아기는 자기 자신은 소리조 차 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아기는 자기 자신이 장난감이나 방, 부모와는 별개의 개체임을 구별하지 못한다. 생물과 무생물이 다 똑같다. 아직 나와 너를 구별할 수 없다. 아기와 세계는 하나다. 거기엔 경계도 없고 구분도 없다. 자기라는 정체감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기는 점점 자신이 외부세계와는 분리된 독자적인 존재임을 체험하기 시작한다. 배고플 때마다 어머니가 젖을 먹여 주지는 않는다. 아기가 놀고 싶을 때마다 어머니도 놀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러면 아기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항상 어머니가 원하는 것이 아님을 체험하게 된다. 자기가 뜻하는 것이 어머니의 행동과는 분리된 다른 것으로 체험된다. 비로소 ‘나’라는 느낌이 발달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처럼 아기와 어머니사이에 오가는 상호작용의 영향이 바로 아기의 자기 정체감을 길러 주는 기반이 된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분석해 보면 아기와 어머니사이의 상호작용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예를 들어 어머니가 안 계시거나 어머니를 대신할만한 사람이 없거나 혹은 또 어머니가 있더라도 어머니 자신의 문제 때문에 전적으로 돌봐 주지 않거나 관심도 갖지 않을 때 -아기는 자아 정체감 형성에 막대한 결함을 지닌 채 자라게 된다.

아기는 자기의 의지는 자기 자신의 것일 뿐 세계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각하면서 자신과 세계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아기는 자신의 의지가 움직이기를 원할 때 자기 팔은 움직이지만 마룻바닥이나 천장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리하여 아기는 자기의 팔과 의지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고, 따라서 자기 팔이 자기의 것이고 다른 사람이나 자기와 분리된 어떤 것이 아님을 배우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태어난 첫해에 어떤 것이 자신에게 속한 것이고 어떤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닌가,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들을 배우게 된다.

생후 1년이 끝날 무렵에는 이것이 내 팔이고 내 다리며, 내 머리, 내 혀, 내 눈이라는 것까지도 알고, 내 목소리, 내 생각, 내 배가 아픈 것, 내 느낌들을 알게 된다. 자기의 키가 얼마인지도 알고 신체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안다. 이 한계가 바로 자신의 영역인 것이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이 한계들에 대한 지식이 바로 자아 영역을 의미한다…
-아직도 가야 할 길, 스캇 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