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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 민수기 6:25)

✅ ‘사랑에 빠진다’는 것 2
내가 사용하는 ‘참’이라는 말은 사랑에 빠질 때 사랑한다고 인식하는 것은 허위라는 것과, 우리가 느끼는 주관적인 사랑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내포한다. 참사랑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이 부분의 마지막에 가서 취급될 것이다.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한 쌍의 연인이 사랑에서 빠져나올 때 그들은 그때서야 비로소 참사랑을 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참사랑은 사랑의 느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참사랑은 때로 사랑한다는 느낌이 없는 관계에서 생기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느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듯이 행동할 때 일어나기도 한다…

나는 ‘사랑에 빠지는’ 경험은 참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다음의 몇가지 이유를 들어서 얘기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의지적인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의식적인 선택도 아니다. 우리가 아무리 사랑에 빠지기를 열렬히 원할지라도 사랑에 빠지는 경험을 못할 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우리가 그런 경험을 원하지 않을 때에도 사랑한다는 느낌이 우리를 사로잡아 버리기도 한다.

적합한 상대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물론 부적합한 상대와도 사랑에 빠지곤 한다. 우리는 열정의 대상을 좋아하거나 숭배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에 아무리 노력해도 존경할 만하고 모든 점에서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좋은 사람인데도 사랑에 빠질 수는 없는 상대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정신과 의사들이 가끔 환자들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환자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자아 영역을 무너뜨리지도 않으며, 환자를 연애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이러한 자제력을 기르는 훈련과정은 엄청난 갈등과 고통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훈련과 의지력만이 그런 경험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우리가 그 경험 자체를 피할 수는 없지만, 사랑에 빠지는 경험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지는 일은 한 개인의 한계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부분적인 그리고 일시적인 자아 영역의 붕괴다. 한 개인의 한계를 확장시키는 데는 노력이 뒤따라야 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일에는 노력이 필요없다. 게으르고 훈련되지 않은 개인들도 부지런하고 헌신적으로 훈련을 받아 개인의 한계를 확장시킨 다른 사람들처럼 사랑에 빠지는 것이 보통이다. 한 번 사랑에 빠지는 귀중한 순간이 지나가고 자아 영역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면 사람들은 환멸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참사랑은 영구적인 자기 확장의 경험이지만, 사랑에 빠지는 것은 그렇지 않다.

사랑에 빠지는 경험이 그 사람의 정신적 발전을 북돋아 주는 일은 거의 없다. 사랑에 빠질 때 우리 마음 속에 어떤 목적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의 고독에 종지부를 찍고 결혼을 통해서 그 결과를 보장받고자 하는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분명히 정신적 발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데서 다시 나오기 전까지는 자기 자신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느끼고, 이보다 더 높이 올라갈 필요도 가능성도 없다고 느낀다. 이제 더 이상 아무런 발전도 필요없다고 느낀다. 전적으로 우리가 있는 곳에서 만족한다. 우리의 정신은 평화로우며 사랑하는 사람도 정신적 발전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가야 할 길, 스캇 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