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잠언 22:19)
✅ 사랑은 느낌이 아니다
나는 사랑이란 하나의 행동이고 하나의 활동이라고 말했다. 사랑에 대한 마지막 그릇된 오해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랑은 느낌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느낌을 소유하고 있고 그 느낌에 대한 반응으로 행동하기까지 하지만, 실제로는 사랑과는 거리가 먼 파괴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을 때가 많다.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의식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을 향해서도 애정있고 건설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실제로는 그 당시에 그 사람에게 전혀 아무런 사랑도 느끼지 않고,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사랑을 베푼다.
사랑의 느낌은 애착을 수반한다. 애착 과정을 통해 하나의 상대가 우리에게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이다. 한번 애착을 하게 되면 그 상대가 보통 ‘사랑의 대상’ 이라고 불리게 된다. 그 대상은 자신의 일부처럼, 에너지가 몰입되고, 자신과 에너지 몰입 대상 사이에 애착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또,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이 중요하다는 느낌을 잃게 되어 그 대상으로부터 우리의 투여된 에너지를 빼내는 과정은 탈애착’ 혹은 ‘정신분산‘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동시에 그러한 관계들을 많이 갖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그러한 애착에 대해서 얘기해 보기로 하자. 사랑이 느낌이라고 믿는 오류는 ‘애착’과 ‘사랑’을 혼동하기 때문에 생긴다.
이 혼돈은 사랑과 애착이 비슷한 과정들이기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첫째로 우리는 생명이나 영혼의 유무에는 관계없이 애착을 한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은 주식이나 보물에 애착을 하고 사랑을 느낄지도 모른다.
둘째로 우리가 다른 인간에 애착한다 해서 그것이 그 사람의 정신적인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의존적인 사람은 자기가 애착하는 대상인 아내나 남편의 정신적인 발전을 두려워한다. 십대의 아들을 학교에 운전해서 등하교시키기를 고집했던 그 어머니는 분명히 자기 아들에게 집착했던 것이다. 아이 그 자체가 어머니에게는 중요했었다. 그러나 아이의 정신적 성장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셋째로 애착의 강도는 지혜나 책임의식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낯선 두 사람 이 술집에서 만나 서로 애정을 느끼게 되었을 때, 그 순간 그들에게 있어서는 같이 지는 것만이 가장 소중하다. 끝으로 우리가 애착이라고 말하는 것은 둥둥 떠 있는 것이고 순간적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두 사람은 성관계가 끝나자마자 서로가 매력이 없고 원하지도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것에 애착하자마자 정신분산 과정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그 반면에 진정한 사랑은 책임과 지혜가 뒤따른다.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염려한다면 책임감이 부족할 때는 관심이 오히려 해가 되며, 자신의 관심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의식이 정신치료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환자가 상담자와 함께 ‘치료에 협력‘하지 않으면 중요한 인간적 성장을 경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환자가 커다란 변화를 겪기 전에 환자는 상담자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동반자라고 믿음으로써 안정과 힘을 느낄 수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상담자와의 협력이 생기게 하려면 상담자는 환자에게 지속적인 책임감과 일관성있는 배려를 보여 주어야 한 다. 이것은 상담자가 언제나 환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싶어해서 들어준다는 뜻은 아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상담자가 환자 말을 듣는 것이 좋든 싫든 들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결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건설적인 결혼에서는 건설적인 치료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부간에 자신의 감정이 어떠하든 규칙적으로, 일정하게 그리고 예측이 가능하게 서로서로 함께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사랑에 빠져 결혼한 부부는 조만간 그 사랑에서 빠져 나오게 된다. 짝을 찾으려는 인간적인 본능에서 벗어났을 때 비로소 순수한 사랑이 시작된다. 이때 부부는 항상 옆에 있어야만 한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서로의 사랑을 시험하며, 그들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지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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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가야 할 길, 스캇 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