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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 벧전 5:7)

✅ 기다리고 인내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들:
정서적 성숙을 나타내는 견딤의 미학

‘참을 인(忍) 자가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격언이 있죠. 인내가 주는 힘과 그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데 한편으로는 참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을 내포하기도 합니다.

살다보면 참아야 할 때가 참 많습니다. 1분 1초가 아쉬운 아침 시간에 엘리베이터는 왜 이리 더디 오는지요. 배우자의 억지 주장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유치원 등원 버스 시간이 다가오는데 아이는 왜 그리 늑장을 부리는지 속이 타들어갑니다.

특히 육아는 인내의 연속인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생떼를 부릴 때도, 같은 실수나 잘못을 반복할 때도 부모는 참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사실 육아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에는 인내가 필수입니다. 어떤 일이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면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니까요.

정서적 성숙의 바로미터, 자기조절 능력
‘인내’의 사전적 의미는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인내에는 두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만족 지연(delayed gratification)’입니다. ‘시간적 기다림’의 의미를 담고 있죠. 아이가 성숙할 때까지 기다리고, 어떤 일이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좌절 감내(frustration tolerance)’입니다. 불편한 것을 수용하며 견디는 것을 말합니다. 주어진 상황이 불편하더라도 참고, 어떤 과정에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견뎌내는 것이 좌절 감내에 해당합 니다.

이 두 가지는 인간의 정서 발달에 있어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자기조절’의 필수 요소입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만족 지연과 좌절 감내 능력이 없습니다. 5세 정도가 되면 당장 과자를 먹을 수 없으며 기다려야 한다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이지 실제로 기다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15세쯤 되면 게임을 한 시간만 하겠다고 약속하고 싫어도 이를 지키려고 애쓰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만족 지연, 좌절 감내 능력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대체 언제쯤 자기조절이 가능하냐고요? 이를 위해서는 뇌의 발달 시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자기조절을 주로 담당하는 곳이 뇌의 전전두엽인데, 이 부분이 뇌에서 가장 늦게까지 발달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전전두엽의 성장은 20대 중반까지 계속됩니다. 대부분 25세쯤 되면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하기 싫고 힘들어도 공부 를 하고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것을 알고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35세쯤 되면 삶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듯 자기조절 능력의 발달은 결국 인간이 정서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45세인 사람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늦게 나왔다고 종업원에게 폭언을 했다면요? 퇴근했을 때 집이 원하는 만큼 정돈되어 있지 않다고 배우자에게 버럭 화를 낸다면요? 이런 사람의 만족 지연, 좌절 감내 능력은 얼마나 성숙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앞서 살펴본 5세, 15세의 아이보다 기술과 지식, 경험은 더 축적했을지 몰라도 정서 발달 면에서는 그만큼 성장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 지나영 박사의 코어 마인드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