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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루살렘에서 공교한 공장으로 기계를 창작하여 망대와 성곽 위에 두어 살과 큰 돌을 발하게 하였으니 그 이름이 원방에 퍼짐은 기이한 도우심을 얻어 강성하여짐이더라 ( 대하 26:15)
✅ 내 배에 쌓인 쌀가마니를 알아차리고 끌어올리기
우리는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내 배의 캡틴, 즉 선장입니다. 그런데 이 배를 제대로 운행하는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거센 풍랑을 만나기도 하고 뜻밖의 암초에 걸려 위기를 겪기도 합니다. 더 큰 위기가 내부에서도 찾아옵니다. 살면서 받았던 상처들, 거부당하고 무시당하며 조종당했던 기억들이 짐이 되어 배 안에 켜켜이 쌓입니다. 저는 그 짐들을 ‘쌀가마니’라고 부릅니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며 ‘배고플 때 먹어라’ 하며 준 것이지만 정작 당사자에게는 쓸모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짐만 되는 썩은 쌀가마니인 것이죠. 거기에 학교에서, 사회에서 받은 쌀가마니들이 더해집니다. 지도도 보고 나침반도 보며 내 인생을 잘 항해하려 하지만 배가 무거워서 이리 가지도 저리 가지도 못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방향을 돌리려다 중심을 잡지 못해 배가 뒤집힐 것만 같습니다.
여러분은 첩첩이 쌓여 있는 이 썩은 쌀가마니를 어떻게 하고 싶나요? 생각해보기 쉽게 보기를 드리겠습니다.
1.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꺼내서 곱씹는다.
2. 잘 보관했다가 자식에게 물려준다.
3. 준 사람에게 되돌려준다.
4. 냄새 안 나게 더 깊은 창고에 숨겨둔다.
5. 바다에 던져버린다.
3번을 선택하고 싶은 사람도 꽤 있을 겁니다. 그러면 속이 시원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아마 여러분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그 쌀가마니를 누군가에게 받았을 겁니다. 자기 부모나 선생님, 직장상사에게 받은 상처를 여러분에게 다시 던져준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 여러분이 되돌려준다고 한들 다른 사람에게 또 가거나 아니면 서로 계속 주고받는 악순환이 될 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좋은 답은 5번 ‘바다에 던져버린다’입니다.
이를 위해서 해야 할 첫 번째 단계는 내 배에 썩은 쌀가마니가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저 깊숙한 곳에 넣어 두고 상처 따위는 없다고 생각하며 살지요. 하지만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자존감은 쉽게 바닥을 칩니다. 이런 패턴을 깨기 위해서는 일단 나에게는 상처가 있고, 그 상처가 나를 힘들게 하고 있음을 바로 보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정한 후에 해야 할 일은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쌀가마니를 메고 갑판 위로 올라와야 합니다. 그런 후엔 내가 상처를 받았다고, 내 마음이 아팠다고 표현해야 합니다. 느낄 수 없는 것은 치료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You can’t heal what you can’t feel). 그러니 일단 느끼고 표현해야 합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공부를 못한다고 쥐어박고 때렸을 때 정말 무서웠어요. 화도 났고 원망스러웠죠. 그것이 상처가 되었어요.” “남편이라는 사람이 아내한테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 있어? 내 마음이 정말 많이 아팠어.”
이렇게 자신이 느낀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내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 이미 세상을 떠나 만날 수 없거나 워낙 과거사라 다시 끄집어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는 이를 받아줄 만한 상대가 아니어서 표현했다가 내가 더 상처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혼자라도 표현해야 합니다. 이것은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에 보기 1번의 ‘생각날 때마다 곱씹기’와는 다릅니다. 따로 날을 잡아서 해도 좋고 산책하면서 해도 좋고 혼자 방에서 해도 됩니다. 자신의 아픔을 인정하고 충분히 표현해주세요. 글로 표현해도 됩니다. 내게 쌀가마니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상처받은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것, 이것이 1단계입니다.
    • 지나영 교수의 코어 마운드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