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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 문제는 시간에 있다 2
시간을 들여 해보라는 이웃집 친구의 충고를 듣기 전이었다면, 아마도 나는 내 환자의 자동차 계기판 밑에 내 머리를 어색하게 들이대고 무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여러 가지 줄들을 대충 잡아당겨 보고는 쉽게 손들어 버렸을 것이다. “이건 도저히 내가 할 수 없어.”하고 고개를 저으며 말이다.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은 매일매일 삶의 다른 문제들을 이런 식으로 접한다. 앞에 말한 경리사원을 보면, 그녀는 근본적으로는 사랑이 많고 헌신적이지만, 두 어린아이에게는 무능한 어머니였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주의 깊게 관심을 쏟고 있어서 그들에게 어떤 심리적 문제가 생겼을 때나 자기가 아이를 기르는 데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을 때에는 금방 알아챈다.

그러나 그럴 때 그녀가 아이들에게 취하는 대응이란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일상습관을 바꾸게 하는 정도이다. 즉 애들에게 아침밥을 더 많이 먹인다든지 혹은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런 조치들이 아이들의 문제행동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런 다음 그녀는 치료 시간에 나에게 와서는 실망해 가지고 “나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지요?” 라고 한다. 그녀는 냉철하고 분석적인 능력이 뛰어나서, 일을 질질 끌지 않을 때에는 자기 직장에서 복잡한 일들도 곧잘 해결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문제를 당했을 때에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행동했다.

문제는 시간에 있다. 일단 개인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기만 하면 그녀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 즉각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버리려고 한다. 그녀는 문제를 분석해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불안감을 견뎌 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어서, 이 일을 단 몇 분도 지체할 수가 없었다.

그 결과 그녀의 성급한 해결책은 부당하기가 일쑤였고, 그래서 그녀의 가족들은 만성적인 혼란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녀 자신이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를 꾸준히 받아, 차츰 가족 문제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내어 심사숙고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이후에는 효과적인 해결 방법들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여기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은근슬쩍 드러나는 작은 결함들이 정신장애를 지닌 사람들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경리사원의 경우는 우리 모두의 모습의 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중에 누가, 가정에서 아이들 문제나 긴장되는 삶의 문제들에 대해 심사숙고하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자기 훈련이 잘된 사람이라도 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이것은 내 능력 밖이야. 어쩔 도리가 없어.”라고 한번쯤 포기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문제 해결을 시도하기도 전에 체념해 버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으려고 서두르다가 적절치 못한 시도를 하는 것보다도 더 어리석고 파괴적인 것이다. 그러한 패배의식은 누구에게서나 나타나고 있고 세계 어디를가나 마찬가지다. 이는 문제가 저절로 사라져 버리기를 바라는 소극적인 태도이다…

  • 아직도 가야 할 길, 스캇 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