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 ( 눅10:19)
✅ 독립이라는 모험을 감행하다 2
그날 밤, 일생에 있어서 유일하게 자살을 생각해 볼 정도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어쩌면 정말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형은 그 학교에 잘 적응했는데 왜 나는 그리 할 수가 없는가? 그토록 적응을 못한 것이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 자신이 문제아이며 무능하고 무가치하다고 느껴졌다. 심지어는 나는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아버지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너는 틀림없이 미쳤어, 그렇게 좋은 교육을 어쩌자고 내버리니?”
그 학교로 돌아간다면 나의 장래는 안전하고 정당하고 적절하며 건설적이었을 텐데…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내 존재의 심연으로부터 나는 그것이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그러면 내 길은 무엇인가? 내가 필립스 아카데미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내 앞에 놓인 것이란 미지의 것, 비결정적인 것. 불완전하고 불안하며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전부였다. 누구든지 그런 길을 택하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님에 틀림없다. 나는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내가 인생에서 가장 깊이 절망하고 있던 바로 그때, 내무의식속에서 나의 목소리가 아닌 어떤 영적인 신의 계시 같은 목소리가 울려왔다. “인생에 있어서 유일하게 진정한 안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생의 불안정을 맛보는 데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이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고 모든 거룩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나는 그때서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푹 잤다. 그리고 아침에 정신과 의사를 다시 만나러 가서 그에게 얘기했다. “나는 절대로 그 학교에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병원에 입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나는 뛰어넘기를 택한 것이었다. 나는 내 운명을 자신의 손 안에 ‘휘어잡았던 것이다.
성장의 과정은 아주 서서히 일어난다. 여러 번의 작은 뛰어넘기들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스캇 펙 ✅







